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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부문 | 시상 |
대상 | 상금 300만원 + 트로피 |
| 심사위원특별상 | 상금 150만원 + 트로피 |
| 최우수연기상 | 상금 100만원 + 트로피 |
| 기술창의상 | 상금 100만원 + 트로피 |
| 부산독립영화협회상 | 상금 100만원 + 트로피 |
| 관객심사단상 | 부상 + 트로피 |
* 수상작 중 집행위원회 선정작
사내가 사라진 후, 거주 불명자의 것이 된 주민등록초본과 언젠가 그와 함께 찍은 사진만이 남았다. 흔적처럼 남은 것들은 존재에 대한 증거이자 부재를 가리키는 지표이기도 하다. <유령>은 이처럼 흔적이 품고 있는 양편의 의미를 익히 아는 이가 만든 영화처럼 보인다. 초본을 지도 삼아 사내가 살던 동네를 배회하는 걸음과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몸짓에 서두름이 없는 이유는 이토록 느지막한 당도에 걸어볼 만한 기대의 크기를 연출자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을 더듬고 흔적에 다가갈수록 존재는 불투명하게 감각되고, 생사에 대한 예감의 추 또한 죽음을 향해 기울어진다. 그렇게 어수룩한 생생함과 정제된 흐릿함으로 장면화된 현재가 잇따르다, 어떤 만남을 기점으로 카메라는 사라진 사내와의 접점에 성큼 다가선다. 꿈결 같던 현재 속에 과거의 사정과 미래의 약속이 모여들기 시작하는 것도 그때부터다. 결국 사내는 어떤 존재로 기록되고 또 기억될까.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부재를 경유해 또 다른 삶의 안녕을 묻는 <유령>의 화법이 산 자보다 유령을 부르는 의식과 닮아있다는 사실이다.
(함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