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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포커스 5

일과 날

   Works and Days

안건형┃다큐멘터리┃컬러┃84분┃2024┃대한민국┃15+

시놉시스 Synopsis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9명의 사람들. 나이와 성별, 직업은 다르지만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매일 일하고, 쉬고 또 잠에 들 때, 내밀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연출의도 Directing Intention

“저처럼 평범한 사람한테 촬영할 게 있을까요?” 자신의 일상이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었다. 9명의 인물은 모두 자기 몫만큼의 삶을 짊어진 평범한 사람들이다. 매일 일하고, 쉬고, 잠에 들며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한다. 하지만 이를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일정한 운율과 언어가 누적된 고유한 풍경이 나타난다. 모두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그 풍경 속에는, 세계의 구조가 그 견고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거대한 변화의 징후가 감지되기도 한다. 고독과 불안이 깃들기도 하고, 보통의 양심과 책임감이 분투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에 대한 소박한 의지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프로그램 노트 Program Notes

노동은 보람찬 일일까? “필멸의 인간들 눈에 쟁기질할 시간이 모습을 드러내면 그대는 지체 없이 일을 시작하라. 마른 땅도 젖은 땅도 쟁기질하되 이른 아침부터 서둘도록 하라”라는 헤시오도스의 명제로 시작한 <일과 날>은 9명의 인물이 염전, 마네킹 공장, 식당, 전파사 등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이 모습은 대체로 지난한 시간의 버팀이고 가끔은 불현듯 한 생의 감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각 인물에겐 9개의 신이 할당되어 영화는 총 81개의 신으로 규격화된다. 이에 혹자는 <일과 날>이 노동자들을 다룬 태도가 지나치게 형식적이라거나, 그들의 동세를 너무 과격하게 영화의 서사·형식적 프레임에 가둔 것이냐는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다만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노동은 형식적이지 않아야 하는 것, 마냥 활기찬 일인 것일까? <일과 날>을 보노라면 그렇지 않다고 느껴진다. 현대의 노동이란 사회의 시간을 지속하게 만드는 격자의 패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류가 으레 추구하던 삶으로서의 노동이 희박해진 현재, 지금 우리의 노동은 그저 이 세계의 순환 생산을 지탱하기 위한 ‘날’들의 연속, 그 형식적 구조의 요소에 더 가까워 보이기만 한다. (이우빈)

감독 Director

박민수 junato27@gmail.com
안건형 kearnh@gmail.com
Filmography

박민수
<일과 날>(2024)

안건형
<고양이가 있었다> (2008)
<동굴 밖으로> (2011)
<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 (2014)
<한국인을 관두는 법> (2018)
<일과 날>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