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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22. (금)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
부산로컬시네마데이 Busan Local Cinema Day

로컬 픽, 시간과 빛 Local Pick, Bright Time

참여 | 최정문(<내가 누워있을 때>연출) 진행 | 김지연(영화평론가, 인디크리틱 편집장)

내가 누워있을 때 When I Sleep

최정문┃극영화┃컬러┃116분┃2022┃대한민국┃15+

시놉시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선아, 지수, 보미. 지수의 부모님 산소를 향해 급작스럽게 떠나게 된 여행길에서 차 사고를 당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낯선 곳에서 하룻 밤을 묵게 되고,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연출의도   아픔이 있는 소외된 모든 사람들이 오늘 밤만은 편안하게 잘 잘 수 있길. 

프로그램노트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동원해 세상살이에 적응해 온 선아. 그녀는 모질다 싶을 정도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직장에서 승승장구해 왔지만, 성공에의 욕구만큼이나 그녀에게는 지독한 상처가 남았다. 그런 선아에게는 친자매처럼 지내는 사촌 동생 지수가 있는데,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지수는 선아 가족의 충만한 애정을 받으며 지냈다. 그러나 이제 막 성인이 된 지수는 여물지 않은 생의 한가운데서 남모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에게는 그런 남모를 고민조차 털어놓는 친구 보미가 있다. 해맑은 미소를 짓는 보미는 밝고 시름 하나 없어 보이지만 실은 그녀 또한 힘든 과거에서 한순간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괜찮은 듯하지만 사실 전혀 괜찮지 않은 세 여성, 이런 세 인물은 지수 부모님의 기일을 맞아 함께 성묫길에 오르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뜻하지 않게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내면의 여린 살갗을 드러내는 이들의 밤은 깊고 애달프며 속수무책이다. 섬세한 손길로 책장을 넘기듯 세 여성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내가 누워있을 때>는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며 마음의 애틋한 연대를 꿈꾼다. (홍은미)

상영 후 토크┃최정문

선아(정지인)라는 인물이 부산으로 떠나오면서 시작하는 건, 이 영화가 한 사람이 어디론가 이동을 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저랑 제일 잘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예요. 저도 늘 어딘가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자꾸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 같거든요. 그러면서 생기는 방황이나 불안감들에 대해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컸어요. 그걸 스릴러 같은 분위기로 풀어낸 건 그것과는 또 별개로, 한국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겪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 요소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접목시켜서 감정을 좀 쌓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면 종국에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 불안과 고민을 안고 사는 어떤 사람들이 오늘 하루만은 잘 잤으면 좋겠다는 제 바램이 좀 더 잘 전달될 것 같았거든요.


‘칵테일 사랑’은 시나리오 때부터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던 노래인데, 되게 해맑고 기쁘면서도 슬프더라고요. 제가 실제로 딸기 농장에서 일했을 때 한 분이 일하시는 동안에 그 노래만 들으셨는데 너무 슬픈 거예요. 묵묵하게 딸기를 따면서 그 노래만 계속 크게 들으시는 건 분명히 그 노래에 사연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던 일이 제게 인상 깊었나봐요. 그 뒤로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슬프더라고요. 사실 ‘칵테일 사랑’이 기쁘고 설레기만 하는 노래가 아니에요. 가사를 듣다보면 그게 마냥 설레이는 가사도 아니고요. 그래서 영화에도 그렇게 사용을 했었던 것 같아요. 프리 단계 때부터 그 노래 저작권 때문에 모든 팀들이 애쓰기도 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도전이고 재미있던 장면은 선아의 사무실 장면들이에요. 이전 제 단편들은 야외 촬영을 많이 했었어요. 실내 촬영을 거의 안 했었거든요. 사무실의 차가우면서도 두 인물의 관계나 갈등이나 그런 걸 보여줘야 하는 실내장면이었는데요. 제가 기본적으로는 콘티에 따라서 하는 걸 좋아해요. 촬영감독님이랑 그때 합의한 건 기본적인 콘티는 있지만 배우들의 움직임에 좀 더 맞춰보자는 합의를 했어요. 그렇게 현장에서 배우 분들과 만들어 가면서 촬영한 장면들이 되게 재밌었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촬영 날에 마지막 장면을 찍었거든요. 산소에 올라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장면인데-제작팀에서 무덤을 구하려고 참 많이 힘들었어요- 거기 기차가 지나간다는 걸 몰랐어요. 촬영 시작하고 정지인 배우가 "인사 드리자." (대사를) 하면서 인사를 하는데 기차가 딱 지나가고, 마치 정지인 배우가 미리 그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기차 지나가고 딱 일어서는 거예요. 마지막 촬영 때 그런 기막힌 우연이 있어서 다들 웃으면서 끝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