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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크리틱 인 무사이 Indiecritic IN Mousai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
The Day after Yesterday
시놉시스 늦은 밤, 영화를 보고 나온 민영과 우진은 폐 구조물 앞 도롯가에서 이별한다. 불 켜진 우진의 집 주변을 서성이던 민영. 돌아서 나온 골목길 위에는 또한 헤어지는 중인 두 남녀가 서 있다.
연출의도 우리는 늘 어떤 곳 위에 서 있고, 누군가와 마주하며 또 누군가와 이별한다.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미로 같은 기억 속에서 방황한다. 때로는 그 처연한 기억 속에서 헤매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곳엔 당신이 없지만 그곳에는 당신이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프로그램노트 윤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는 현실의 재현으로부터 재현이 이루어지는 현실적 공간을 통과해 재현의 재현으로 이행하는 흐름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더욱 근사하게 만드는 것은 영화 속 현실과 영화 속 영화를 잇고 확장하는 매개가 ‘움직임’과 ‘빛’이라는 영화적 속성의 가장 단순한 두 쌍이라는 사실이다. 섬세하게 설계된 조명이 인물과 공간에 부여하는 빛과 설명적인 이야기 대신 영화의 시간을 채우는 인물의 걸음을 통해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는 복잡한 논리나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인물이 속한 시공간의 속성을 변화시킨다. 영화 전체의 리듬은 걸음의 속도에 좌우되고 걸음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인물의 감정인 이 작품에서 감정의 변화는 곧 세계의 변화인 것이다.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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