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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픽, 시간과 빛 Local Pick, Bright Time
영화라는 유희
구름이하는말 Spring Equinox
시놉시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현수와선희'의 공연을 통해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묘한 영향을 받게 되면서 시는 노래가 되고 그림이 된다.
연출의도 내가 바라는 날 만나기 위해서.
프로그램노트 도시 장송곡으로서의 '구름이하는말'은 손에 한 줌의 희망을 쥐고 세상의 거대한 죽음을 수용하는 영화적 자세를 보인다. 원체 근대 서구의 영화란 산업혁명으로 급변한 도시의 빠른 속도감에 자신의 속도를 맞출 수 있는 동시대적 매체였다. 이후 너무 빨라진 세상의 속도에 반기를 들며 나타난 슬로우 시네마는 영화를 현실에 거스르는 대안적 매체로 상정했다. 그리고 2024년에 만들어진 '구름이하는말'은 영화의 속도를 당장 우리가 느끼는(느끼고자 하는) 현실의 속도에 맞춘다. 그 프레임 속엔 점차 죽어가는 작금 대한민국 부산이란 도시의 풍광이 있다. 여기엔 카페이자 문화공간을 겸하는 한 공간이 있고, 그곳에 젊은 가수나 사진가 등 여러 청년이 모인다. 이들은 거창하고 열혈 넘치는 목표로 움직이기보단 하루하루의 먹고 살기와 적절한 규모의 창작 지속을 꿈꾸며 살고 있다. 여하간 사람이란 천천히 죽어가기 마련이고, 사람이 모여 만든 도시 역시 그 종말을 향해 사라져가는 생애 주기를 지닌다. 다만 그 속도감만큼은 영화가 조절할 수 있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지 않게, 근대 서구의 산만한 영화도 아니고 21세기 근처의 슬로우 시네마도 아닌 ‘지금의 우리’가 주도하는 속도에 맞추어 서로가 손을 잡고 솔직하게 나아가는 이 영화의 태도는 미덥기 그지없다.(이우빈)
영화에 개인적인 것들이 많이 담겨 있어요. 이번에 저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거든요. 제가 아는 사람이나 뭐 고양이, 풍경들이 나올 때마다 추억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근데 이런 거랑 관련 없는 관객들이 보셨을 때는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넣다 보니까 저는 아련하고 뭐 이런 감상들이 있는데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편집을 하다가 좀 욕심을 내서 많이 넣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 영화를 만든 뒤로 시간이 꽤 지났잖아요. 그것들을 빼도 될 것 같아요. 아련하다기 보다는 약간 지겹고, 좀 부끄럽더라고요.
몇 회차였냐면 대략 한 30회차쯤 되지 않았을까요? 원래는 6회 차였어요. 보충 촬영을 한 24회차를 한 거 같고요. 내가 파란 하늘을 찍고 싶다 하고 나가서 찍어오고 이랬던 것이 아니라 다 일을 하는 도중에 찍은 것들이 많아요. 제가 이동이 많은 사진 촬영이나 영상 촬영을 일로 하는 사람이어서 카메라만 있으면 찍을 수 있으니까 오다 가다가 찍어요. 가령 빛이 예쁠 때는 그냥 그걸 찍어도 예쁘니까. 추구하는 스타일은… 일단은 자연스럽고 예쁜 장면이 있을 때 찍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 영화를 쭉 찍어보니까 조금 알 것 같아요. 제가 간결하지 못한, 투머치한 성향이 있다 보니까, 연출을 할 때 좀 끊어내야 되는 지점을 이제 아는 것같아요. 그래서 다음에 찍을 때는 좀 자제 하려고 합니다.
친구들하고 영화를 만들다 보면 엄청 좋은 점도 있고 엄청 갈등의 상황도 생겨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영화를 보면 일단 고마운 마음이 가장 크고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사적인 거랑 겹치다 보니까 아무래도 에너지 소모가 좀 큰 것도 있어요. 그냥 딱 출연료만 주고 딱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이게 서로 친분이 있다 보니까요. 전문배우들하고 작업을 하든 친구들을 출연시키든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어쨌든 이 작업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찍은 것 말고도 개인적으로 찍은 게 너무 많다 보니까 좀 경계가 모호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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