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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픽, 시간과 빛 Local Pick, Brigh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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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새와 돼지씨 Small Bird and Mr. Pig
시놉시스 그림을 그리는 ‘작은새’ 김춘나와 시를 쓰는 ‘돼지씨’, 삶을 위로하는 일상 속의 예술.
연출의도 나의 엄마이자 작은새인 김춘나는 남편 김종석과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그만두고 현재 시민도서관에서 하는 많은 강좌를 듣고 있다. 어릴 적부터 그림과 글씨에 소질이 있었고, 꼼꼼한 성격에 소녀 같은 면이 있으며, 20년 전 서예를 시작으로 현재는 수채화, 현대예술에 매진 중이다. 나의 아빠이자 돼지씨 김종석은 오랫동안 운영해온 슈퍼마켓을 그만둔 후 부산 초읍에 있는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하고 있다. 김종석은 사람들 앞에서 나서서 춤추고 노래하고 흥을 돋우는 것을 즐기고 목소리는 크고 호탕하지만, 눈물도 많고 감성적인 성격에 틈틈이 시를 써왔다. 이 영화는 그림을 그리는 ‘작은새’ 김춘나와 시를 쓰는 ‘돼지씨' 김종석의 연애편지로 시작되어 베를린에 사는 영화를 만드는 딸, 김새봄이 이들에게 보내는 애틋하고 특별한 답장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노트 60세가 넘은 아파트 경비원 김종석씨는 이면지 위에 시를 쓴다. 일상의 느낌을 그대로 담은 그의 시가 일하는 그의 이미지 위에 그의 필적으로 조용히 새겨지는 장면이 감각적이다. 그의 아내 김춘나씨는 도서관 문화센터에서 그림과 붓글씨를 배우고 집에서는 청소하고 요리하는 틈틈이 그림을 그린다. 그녀도 젊은 시절에는 손수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지에 시 같은 연애편지를 썼었고 영화에서 먼저 새겨지는 글도 그녀의 편지이다. 연애 시절 서로를 부르던 별칭은 작은새와 돼지씨, 감독의 어머니와 아버지이다. 남편의 불편한 발톱을 깎아 주고 아내의 발바닥에 박힌 가시를 빼 주는 부부의 소박하고 다정한 일상이 그들의 젊은 연애 시절의 사진과 편지와 교차 되고 고단했던 지난 그들의 삶이 감독인 딸과의 대화로 이야기된다. 평범한 인물들의 사적인 삶을 다룬 영화이지만 영화가 인물들의 깊이에 도달할 때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생존의 어려움에 숨 가쁘게 맞서 온 삶이지만 일상 속에서 어떻게든 스스로 숨 쉴 공간과 의미와 자유를 잃지 않는 그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여설란)
지금 세대에는 연애 편지를 주고받아서 연애하는 시절이 아니라는 걸 저 지금 알았어요. 근데 사실 저희는 표방하는 게 뭐냐면 이거 효도 영화거든요. 백만, 천만 관객영화는 아니지만 감독으로서 효도는 다 했다! 엄마아빠가 주인공인 영화 만들기 너무 힘들거든요.
(......) 영화 배경이 부산이잖아요. 서울에서는 이게 되게 다르게 보이거든요. 왜냐면 일상으로 자꾸 바다가 보이니까 편집할 때 "엄마아빠가 자꾸 어디로 여행을 가시는 거야?" 했는데 그게 집 앞이었던 거죠!
나이가 60이 넘어가면 모든 즐거운 거를 다 뺏기고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역시 꿈도 모르고 살기 바빠서 그렇게 지내다가 이제 시간이 많이 나니까 내 행복을 찾아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일을 하면 오히려 몸이 아프고 병이 날 것 같고 이제는 내 인생을 살아보자는 의미에서 그림을 시작했는데 나름 행복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새벽에 출근하고 엘리베이터 탔을 때 시커먼 얼굴로 내가 살았구나 또 오늘은 멋진 하루를 만들 수 있구나. 그 장면이 최고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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