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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7. 29. (금)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
부산로컬시네마데이 Busan Local Cinema Day

로컬 픽, 시간과 빛 Local Pick, Bright Time

참여 | 김영조(영화감독, <뼈> 촬영) 진행 | 오민욱(영화감독) 

그 자리 That place

신나리┃극영화┃11분┃2015┃대한민국
프로그램노트   비탈진 곳, 작은 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동네에서 전단지를 붙이던 청년은 우연히 아이를 돕게 된다. 아이는 청년을 따라가기 시작하고 좁은 골목길을 어긋나고 지나치며 ‘그 자리들’ 안에서 교감한다. 공간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는 미장센이 돋보이며 화면 바깥을 구성하는 사운드와 배우의 섬세한 제스처가 단순한 서사의 틈새를 조밀하게 메운다. 공간과 빛, 인물이 한 숨처럼 어우러지며 따뜻한 공기층을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홍은미)

SEPTEMBER

신나리┃다큐멘터리┃14분┃2017┃대한민국

시놉시스   자연 속에서 마치 태초의 모습처럼,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의 작업 과정을 담았다. 사진작가는 영원이라는 프레임 안에 엄마와 함께한 그 날의 구름의, 파도의,모래의 결을 아로새긴다.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노트   엄마와 딸의 사진 작업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SEPTEMBER>는 위암에 걸린 엄마와 자신의 모습을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는 이송희 작가와 그의 엄마의 모습을 따라간다. 그러나 저간의 사정은 영화를 통해 알 수 없다. 영화는 일체의 설명 없이 모녀의 작업을 지켜볼 뿐이다. 사진이 찍히는 찰나의 감흥을 담아내는 순간도 빛나지만, 사진기를 체크하고 의상을 준비하는 집 안에서의 장면은 어쩌면 많은 다큐멘터리가 잊고 있었던 카메라와 대상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김기만)

붉은 곡 The Red Cave

신나리┃다큐멘터리┃15분┃2018┃대한민국

프로그램노트   신나리 감독의 <붉은 곡>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부산 일광의 탄광에 강제 징용되었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안개 낀 풍경 위로 흐르는 나레이션은 마치 꿈 같은 한 장면에 대한 묘사로 시작해서 “1932년 9월”이라는 현실성을 부여하는 진술로 끝난다. 굴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마치 환상의 장소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면, 노인들의 생생한 기억은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역사의 사실성을 드러낸다. 시간의 지층과 역사의 현재성을 함께 사유하는 작업이다. (김나영)

불타는 초상 A portrait on fire 

신나리┃다큐멘터리┃10분┃2021┃대한민국

시놉시스   자신의 마을을 그림으로 기록해나가는 정철교 작가. 마을은 원자력 발전소 설치로 인해 자꾸 사라지고 때때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울려오는 싸이렌에 작가의 마음은 그림으로 그 감정들을 표현한다. (제22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프로그램노트   앞서 몇몇 작품들에서처럼 기장으로 간 신나리의 카메라는 화가 정철교의 활동을 좇는다. 그의 작업실과 작품의 배경이 되는 마을 일대를 가만히 보고 듣는 작업을 통해 신나리는 장편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것 같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함께 이미 사라졌거나 곧 사라질 풍경들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온 정철교는 풍경과 인물을 구분하려 하지 않는다. 그처럼 화가와 그의 마을을 바라보는 이 다큐멘터리의 어떤 숏들은 가끔 영화와 그림 사이를 오가려 한다.  (김지연)

상영 후 토크┃김영조

저하고는 좀 스타일은 달랐어요. 저는 하나의 작은 이야기를 만들 때도 시나리오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작업하는 반면에, 신감독은 일단 대상과의 관계성을 중요하게 여겼었죠. (…) 분명한 거는 신 감독의 머릿속에는 분명한 이야기가 있어요. (…) 그러다 보니까 그 부분이 어떤 흐름에 따른 순서보다도 시간을 파괴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구성에서 쭉 인물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돌아와서 그 공간에 있다가, 또 따라가다가.


어떤 인물이 재일교포인데 강제징용에 많은 지원을 하시는 분이에요. 큐레이터이기도 하고 본인도 화가이고. 어릴 적에 고흐 그림을 보고 감명을 받아가지고 전시회를 멀리서 보러 갔대요. 너무 감동적이어가지고 울었다는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저는 카메라를 든 채 촬영 했거든요. 손이 떨리는데 이쯤 되면 끝나지 않았을까 싶어 딱 돌아봤더니, 저기서 휴지통 붙잡고 울고 있더라고요. 그분의 이야기가 너무나 슬펐대요. (…)신감독의 스타일이 그랬어요.


그 모든 것들이 감독에게는 시간, 기억해야할 것들, 삶, 공간 이런 의미를 담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사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찍고 있어요. 부산의 무형문화재인 김영길 사기장님을 찍고 있어요. 마지막 가마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졌는데요. 그 시간이 아까워서 그걸 계속 찍었던 것 같아요. 잠을 안 자고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시간을 잡으려고 해도 사실 잡는 거는 불가능한데 본인은 끊임없이 잡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앞으로의 시간을 신감독이 다시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