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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부산-리와인드
대회전
long inside angle shot

예쁜 여친의 말이라면 별이라도 따줄 것 같은 태봉, 그런 그에게 집에서 놀고먹으며 하루종일 멍하니 TV만 보고 있는 엄마가 한심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친에게 가방을 선물하려던 태봉은 잔액이 부족하다는 직원의 말에 당황하고 화난 여친은 떠나버린다. 다급히 집으로 돌아온 태봉은 통장을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멍하니 TV를 보고 있던 엄마는 태봉을 부르며 통장을 내민다.“봉아.. 엄마 얘기 천천히 잘 들어봐라.. 얼마 전에.. 엄마.. 꿈에..”
자본주의에 잠식된 가족의 관계를 당구를 통해 풍자.
맨날 텔레비전 앞에서 당구 프로그램만 보던 어머니가 아들의 통장까지 털어 당구장을 인수한다. 그러나 가게는 파리만 날리고 이제 가족갈등의 전장이 되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일방적인 아들의 비난, 원망, 잔소리가 집중포화처럼 쏟아진다. 가만히 듣고 있던 어머니는 문득 당구 대결을 제안한다. 이기면 가게를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 과연 이 승부는 어떻게 될까? 익숙한 생활의 풍경 속에 솜씨 좋게 밀어 넣는 김진태의 농담은 2025년의 관객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웃음을 끌어낸다. 금전으로 얽힌 가족관계는 어디에나 있을 법하고, 자영업자는 늘었으나 경기불황 속에서 오히려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 긴장, 화해, 유머와 위트가 적절히 섞인 이 소동극 안에는, 김진태의 가족 코미디들이 그러하듯 은은한 인간미가 피어난다. 최근 여러 장르에서 자신의 얼굴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배우 차미경의 예전 모습도 반갑다. 또, 주요한 배역은 아니지만 은사들의 호연으로 제자들이라면 슬그머니 웃게 되는 장면도 있을 것이다.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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