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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픽, 시간과 빛 Local Pick, Brigh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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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 Jeong-sun
시놉시스 동네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정순은 세월에 억척스러워질 법도 한데, 자신의 이름처럼 여전히 정순하게 살아간다. 그런 정순에게 공장 동료이자 또래인 영수가 다가온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며 둘만의 은밀한 관계를 즐기고, 영수는 그 관계를 휴대폰 카메라로 담는 것을 즐기는데… 그러던 어느 날,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연출의도 디지털 성범죄가 점차 공론화되고 있지만, ‘디지털’이라는 측면 때문에 중년 여성이 디지털 성범죄를 겪을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한편 공장에서 일했을 당시, 권력을 쥔 누군가의 무례한 행동에도 이모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유연히 대처하시는 모습을 봤고, 이를 존경심을 갖고 이야기로 쓰고 싶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편적 인물을 객관화해 ‘정순’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가 특정 세대와 연령층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모두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면 좋겠다.
프로그램노트 김지곤과 김지곤이 속한 독립영화제작사 탁주조합은 ‘할매 연작’을 제작해왔다. 그 연작의 번외 편이 <월간-할매>다. 처음에 제작된 할매 연작에서 중요했던 키워드는 ‘퇴거’와 ‘항거’였다. 할매 연작은 마을 재개발 사업으로 퇴거를 종용받은 두 할머니와 탁주조합의 만남이 시발점이 되었다. 퇴거는 눈앞의 현실이었고, 퇴거를 함께 막아보려는 일환으로써 연작은 항거의 형식이 되었다. 그에 반해 <월간-할매>는 할머니들의 퇴거가 끝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월 단위의 연작을 표방한 이 프로젝트는 막지 못한 퇴거에 관한 맹렬한 항거의 형식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월간-할매>는 12편의 영상과 12개의 키워드를 남기는 과정에서 분열적인 형식이 되어갔다. <월간-할매>는 “계획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라는 번외의 뜻처럼, 항거가 실패할 거라 판단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여운들의 기록이다. 그 여운들은 퇴거라는 닥쳐올 현실의 시간보다 두 할머니와 함께한 항거의 시간에 진심이었다는 점에서 감동이 있다. 그리고 <월간-할매>는 번외의 감동도 준다. 이제 퇴거를 이사처럼 받아들이고 항거보다 평범한 일상을 택한 할머니들 곁은, 탁주조합의 카메라가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지점이다.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 눈앞의 타자와 함께한 경험을 놓지 못하는 평범성은, 평범해서 옳다는 것처럼. (김영광)
영수를 그릴 때 경계한 부분이 저희가 생각하는 가해자다운 캐릭터를 부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악랄한 범죄자가 아니라 어디있는지 모를 주변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기해주신 조현우 배우님이랑 이야기할 때도 어떻게 보면 착해보일 정도로 순박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
사실 제가 제일 매력을 느끼는 인물은 주변, 가까이 있는 인물들. 공장 권위자의 말에도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 인물이 어딘가 있을 것 같고 재밌었어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정순이 부르는 노래) 음악감독님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주신 노래예요. 시나리오 쓸 때부터 제가 졸랐었어요. 장필순님의 <어느새>라는 곡을 레퍼런스로 드렸는데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 속 정순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부산, 경남을 벗어나본 적이 없어서 익숙한 풍경이 부산과 경남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묻어나온 거 같아요. 표준어로 시나리오를 쓰긴 했는데 양산에서 촬영은 해도 배우분들은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시거든요. 사투리를 쓸까 고민은 했는데 쓰면 거기에만 집중하게 될까봐 그런 지점들이 약간 무서웠던 것 같아요. 아주 잘 구현해주신 영화들도 있어서 거슬릴 수도 있겠다 싶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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