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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투 로컬 1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

 When the Trees Sway, the Heart Stirs

이지윤┃다큐멘터리┃컬러┃40분┃2025┃대한민국┃15+

시놉시스 Synopsis

서울, 정릉골 재개발이 예고된 이곳에는 두 개의 시간이 겹쳐 흐르고 있다. ‘아직’ 재개발이 시작되지 않은 현재와, ‘이미’ 재개발이 확실한 미래가 맞물린 시간 속에서, 주민들이 직접 남긴 사진, 손수 가꾼 밭, 집을 고치는 손길, 그리고 익숙한 풍경 속에서 발견한 기억들은 이야기되고 삶의 증거가 된다.

연출의도 Directing Intention

3년 전, 나는 재개발 예정지인 정릉동의 한 빌라로 이사 왔고,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창문 너머 로터리에서 내 방 창가를 향해 곧게 자라는 나무 한 그루였다. 이 영화는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는 문장에서 출발한다. 흔들리는 삶의 현장에서 마음과 몸은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 싶었다. 흔들리는 나무처럼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 내가 속한 환경과 나,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세계 사이의 연결고리—느껴지는 감각과 떠오르는 기억들—을 마을 곳곳에서 발견하고 싶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을 발견하고 싶었다. 자본의 논리로 밀려나는 중에도 삶의 복잡한 결은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까?

프로그램 노트  Program Notes

새의 지저귐과 나무의 잎사귀에 마음을 기울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작품을 보고 들으며 줄곧 그랬다. 하루가 저물면 밤의 적막에 온종일 스친 것들을 누이고, 비가 내리면 꼭 한 번은 창문을 열어보거나 우산 아래에 서보고 싶은 마음, 동이 트면 산 너머로 걷히는 어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머나먼 바다를 그리는 마음. 새의 지저귐, 나무의 잎사귀 곁에 두고 싶은 마음들이다. 이 작품을 만든 이지윤은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조용히 바라본다. 무언가에 긁힌 현실들이 숨을 고르면 어디선가 새의 지저귐과 잎사귀의 스침이 들려온다. 그 여백에는 이지윤의 소박하고 투명한 마음이 있다. 가만히, 조용히, 그리고 또다시 마음을 기울이게 만드는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는 제19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아 커런츠’ 경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오민욱)

감독 Director

이지윤 vlden7499@gmail.com
Filmography

<공백의 편지> (2023)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