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통합 검색
특별상영 1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What I want to say
김라┃다큐멘터리┃컬러┃18분┃2016┃대한민국┃15+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한 남자가 땅에 묻힌다. 한국전쟁이 터지자마자 인민군대에 잡혀갔다가 포로가 되어 거제수용소에 갇힌다. 포로석방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여동생은 뼈에 박힌 아픔을 꺼내려 하지 않았던 오빠를 기억한다. 이 기억들은 관광명소로 바뀐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의 모니터 속에 갇혀 있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지 66년, 수없이 꺼내놓았던 기억들, 증언들, 영상들 속에서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시작부터 들었던 의문을 여전히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 땅에서 전쟁의 의미는 무엇이며, 전쟁준비를 계속해야 하나?
현충원의 한 제곱미터 남짓한 자리의 토지. 한삽 씩 파질 수록 새어 나오는 증언. 영상자료원에 박제된 절멸의 이미지와 기록영상으로 점철된 공적 역사의 가장자리 속에 틈입하려는 미시적인 사적 체험-증언자 채옥추도 직접 경험하지 못한-은 그 시간을 겪지 못한 우리에게 객관적 윤리성의 방패를 부여함과 동시에 당시의 시공간으로 조심스레 다가가게끔 유도한다. 정착하지 못한 증언은 만든 이인 김라 감독에게 끝끝내 도착하지 못한 질문만을 남겨주었다. 중간일 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향 효과가 짤막하게 투입 되긴 하지만 감독은 그 어떠한 시선적 요행으로 하고자 하던 말에 섣불리 매듭을 지으려 하지 않았다. 공적 역사를 대하는 사적 증언은 필시 사회적 질문으로 환원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해당 작품이 제 18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공개가 되며 부산 독립영화계에 첫 인장을 새긴 김라 감독은 이후에도 창작활동이 주는 질문을 계속 좇으며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박천현 감독을 포함한 몇몇 감독들과 뜻을 모아 이듬해 2017년 2월 1일, 중구 40계단 문화관에서 ‘독립/실험영화 상영회’ 개최를 주도하였다. 당시 어느 지방을 찾아가도 불모지였던 단편영화 정기 상영회의 태동기를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이신희)

부산독립영화협회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13, 401호. 48948, 070-8888-9106 ⓒ Busan Independent Film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