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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부산-나우 1

옹기와 장인

 Village of Onggijang

오민욱┃다큐멘터리┃혼합┃47분┃2025┃대한민국┃15+
시놉시스 Synopsis

울주 외고산에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옹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옹기 장인이라고 부른다. 옹기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어 고유한 가치를 전하는 장인들은 흙으로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불꽃의 혼이 담긴 숨결을 옹기에 불어넣는다. 숙명처럼 다가온 흙과 불꽃의 가치는 이들에게 노력하는 인생이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세상살이 그 자체이다. 흙과 불꽃으로 빚어낸 삶과 운명이 담긴 옹기는 오래된 전통을 되새기는 동시대적 존재이자, 미래세대에게 우리의 유구한 역사를 빛나는 현재이자 미래로 인식하게 하는 존재이다. 옹기와 함께 치열하게 살아온 장인이 들려주는 흙과 불꽃으로 빚어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출의도 Directing Intention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은 1958년 경상북도 영덕군 출신의 허덕만이 외고산에 터를 잡고 옹기를 생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마을은 한국전쟁 직후 전국 각처에서 옹기 장인들이 모여들어 국내 최대의 집단 옹기촌을 이루게 되었다. 이 마을의 장인들은 전통 기술에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옹기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며, 옹기와 관련된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미래세대에게 전하고 있다. 옹기처럼 흙과 불꽃으로 빚어진 장인들의 모습을 정제된 아름다움으로 담아내고, 전통적 가치로만 여겨졌던 옹기가 미래 유산으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생동하는 모습들을 현실감 있게 포착해낸다.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가진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큐멘터리 [옹기와 장인]은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미래를 향하는 한국의 유구한 역사 그 자체이다.

프로그램 노트 Program Notes

유럽과 미국은 옹기를 발음 그대로 ‘Ong-gi'라 부른다. 그만큼 옹기가 한국의 전통적이고 고유한 기법이기 때문이다. <옹기와 장인>은 울주군 외고산의 옹기마을에서 수십 년 동안 옹기를 만들어 오고 있는 옹이 장인들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1950년대 후반 무렵부터 외고산 옹기마을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옹기 장인들과 노동자들이 군락을 이루었고, 이윽고 이곳엔 국내 최대 규모의 옹기촌이 세워지게 됐다. 인간의 손끝에서 빚어지기 시작하나 결국 불과 바람, 흙의 의지대로 만들어지는 옹기의 미학은 작중 등장하는 것처럼 근래 해외 예술가들의 관심을 이끄는 등 독자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 빠르게 변해가는 한국 사회는 이러한 옹기의 전통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옹기 장인들이 점차 현업에서 물러나고 있되, 이들의 은퇴는 단순히 한 명의 이탈을 뜻하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의 존재가 하나의 옹기 제조장과 같을 정도로 옹기 장인 개인의 역할이 큰 부담을 짊어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직 매일매일 흙을 빚고, 불을 마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세월을 수용하면서도 견디려 하는 자연의 이치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우빈)

감독 Director

오민욱
ohminwook@gmail.com

Filmography

<상> (2012)
<재>(2013)
<범전> (2015)
<적막의 경관> (2015)
<해협> (2019)
<유령의 해> (2022)
<산산조각 난 해>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