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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인디크라시 3

404호

Room 404

엘리사 웬디, 리 웨이 싱┃다큐멘터리┃혼합┃30분┃2023┃홍콩┃15+

시놉시스 Synopsis

2019년, 홍콩의 525호 바깥에 끝없이 몰아치는 태풍은 두 감독을 ‘404 디지털 오류’라는 불안한 상황 속으로 밀어 넣었다. 원래 이 프로젝트는 빔 벤더스의 <Room 666>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이 예술가 듀오는 2019년 예술 레지던시 기간 동안 호텔 525호에 아티스트와 영화감독들을 초대했다. 급변하는 도시의 사회 상황 속에서 그들은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이 수행 가능한 역할과 기능을 질문하기 시작했다. 호텔에 갇혀 창밖의 혼란스러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대화를 통해 내면과 외부세계를 탐색하며 보다 깊은 자기 성찰의 길로 나아갔다.

연출의도 Directing Intention

2020년 새 국가보안법 시행은 홍콩 시민들에게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의미했다. 이 2년에 걸친 과정은 2046년까지는 예상되지 않았던 현실을 앞당겨 가져왔다. 이 갑작스럽고 가혹한 변화는 불안과 고통의 감정을 촉발했다. 기소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자기 검열의 충동, 떠나고자 하는 욕망과 상실감이 서로 충돌했다. <404호>는 2019년 홍콩 예술 레지던시 기간 동안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같은 아티스트들이 촬영한 다큐멘터리 <Room 525>에 대한 에세이적 반응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에서 에세이로, 525호라는 실제 공간에서 디지털 시대의 가장 흔한 오류 404: File Not Found로 표시되는 현실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재난을 직접 경험하며 당시 상황의 객관적 진실을 표현하고자 했던 제작자의 욕망은, 재난 이후 드러나는 상황 전반에 퍼진 의심과 불확실성에 그 자리를 내준다.

프로그램 노트 Program Notes
시퍼렇게 멍든 도시를 바라보는 눈과 자기 자신을 텅 빈 호텔 객실 안에 가두는 발걸음은 수면 상태에 이르지 못했거나, 악몽에 빠져든 신체를 떠올리게 한다. 투명한 창문 너머를 조망하며, 동시에 그 투명함 위에 은은하게 맺히는 이중의 이미지 속 신체는 그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는 임시 거주의 사물들과 접촉되어 있지만 속절없이 분리되기를 반복한다. 폐쇄된 시공간에 발이 묶인 신체는 시대의 격렬함을 숨긴 채 폭풍 전야처럼 움츠리며, 도시를 적시고 할퀴는 폭풍우를 주시한다. 임시적인 삶만이 가능한 호텔에 투숙하는 이들은 자유를 구속당하고 억압과 통제에 수감된 신체를 지닌 예술가들이다. 이들의 갇힌 신체에서 발화되는 말과 행위는 고요 속에서 미동하는 목소리와 경련을 일으키는 살의 표면처럼 위태로움을 지녔다. 감았던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기 위해 걸음을 옮겨보지만 허락된 것은 속박된 채 고여있는 시공간의 일부일 뿐이다. 감시와 통제 그리고 임시적인 삶 속에서 수면 상태에 이르지 못하는 신체는 폭풍우가 불어닥치는 멍든 도시를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오민욱)
감독 Director

엘리사 웬디 Elysa Wendi
리 웨이 싱 Lee Wai Shing
Filmography

엘리사 웬디 Elysa Wendi
<1958 Delivery> (2017)
<Someday I will Become a Rock> (2018)
<Forgive or Not to Forgive> (2019)
<Stay If You Can> (2019)
<Go If You Must> (2019)
<Room 525> (2020)
<Rooms> (2021)
<If Forest Remembered> (2021)
<As I remember My Body Moving> (2022)
<A Long Walk> (2022)

리 웨이 싱 Lee Wai Shing
<The Day After A Man Gone> (2011)
<Tell Me Mum> (2013)
<C:My Favourite Home Video> (2014)
<BBC> (2016)
<310 Tung Chau Street> (2016)
<Family Day> (2017)
<Turn-Off _Turn-On> (2018)
<Family Family Day> (2019)
<A Rock> (2020)
<A Long Walk>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