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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Busan 경쟁 5
계단 너머 집
The House Beyond the Stairs


상자속의 고양이는 죽었는가? 살았는가?
양자 물리학자 Schrödinger는 위와 같은 질문을 하였다.
그 고양이는 죽어있으면서 동시에 살아있다고 스스로 대답하였다.
패러독스의 길이다.
그 승려는 양자 물리학에서 불교의 답을 찾으려고 시도한다.
별이 피어나는 시간
꽃이 지는 해질녘
빛과 어둠이 흩어지는 그 순간
그것들은 어떤 풍경으로 마주 보고 있는가?
그의 질문은 나선형 계단이 된다.
계단 너머 집
그곳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 누구의 집도 아니다.
그곳에는
먼지보다 가벼운 욕망이 있고
구름같은 여정이 있고
유혹의 붉은 입술이 있고
짧은 낮잠의 수행이 있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
마침내 도착할 저 너머는 있기나 한 걸까?
색(色)은 공(空)에 머물러 있고
공은 색을 품고 있었으니
머무름과 흘러감의 사이는 얼마쯤일까?
그는 침묵으로 묻고 또 묻는다.
〈계단 너머 집〉은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 욕망과 비움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한 승려의 시선과 집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가 도착하고자 하는 ‘저 너머’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지 묻고자 했다. 이 영화는 하나의 답을 제시하기보다, 색과 공, 머무름과 흘러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사유의 여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