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생태공원 속, 지애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푸릇푸릇한 생명들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아늑한 휴일의 느낌을 주며, 지애도 마치 자연의 일부인 듯 그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하지만 평화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의해 금세 깨진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반려견을 잃어버린 해주다. 해주는 자신의 반려견인 봄이를 애타게 찾으며 공원을 헤매고 있다. 그 상황을 한동안 지켜보던 지애는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의 일처럼 달려가 해주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공원을 달리기 시작하자 평화로웠던 공원의 풍경들은 어딘가 서늘해 보이며, 공원 속 여유롭게 거니는 사람들 또한 괜히 원망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지애와 해주의 땀 흘리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건 작은 기우였으며 어느새 그들을 한없이 믿게 된다.
박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