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통합 검색

딥포커스 1

고양이가 있었다

   House of the Freshness

안건형┃다큐멘터리┃컬러┃113분┃2008┃대한민국┃15+

시놉시스 Synopsis

갑이는 해운대 주변 횟집의 아들이다. 장사는 안되고 식구들은 돈이 부족해 힘들다. 부엌에서 일하는 이모님은 황혼이혼을 했다.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고 그래서 희망도 없다. 조카는 항상 새로운 놀거리를 찾아다닌다. 갑이의 편찮으신 어머니는 횟집 장사와 아들의 결혼만을 염두하신다. 어느 날 갑이는 고양이를 한 마리 주워온다.

연출의도 Directing Intention

미포는 해운대의 작은 포구로, 요즘은 보기 드문 동족촌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횟집 골목이지만, 마을에는 대가족이 오래된 전설과 함께 살아간다. 이곳에서 삶은 이중으로 고립되어 있다. 항상 위험한 바다가 외적인 고립의 요인이라면, 미디어와 상업정신의 비정함은 이들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분리시킨다. 그러는 사이에 아이들은 성장하고 어른들은 늙어갑니다. 이런 가혹한 현실 앞에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과거의 기억과 싸워야 하고 현실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프로그램 노트 Program Notes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영화 속 내내 지속된다. 마치 고양이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여지고, 제목의 과거형 문장은 이 인물들이 과거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존재할까?'라는 무언의 질문들과 감정들을 계속해서 표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보고 있는 순간들을 놓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인 2008년도에는 그러한 감정이 덜했겠지만, 2025년이라는 현재의 시간 앞에선 많은 것이 지나갔음을 느낀다. 엄마와 아들의 모습. 친척들이 일하는 모습. 어린아이들. 그리고 그들에게 온 아기 고양이까지. 이러한 순간들은 지금 다 어디에 남아 있을까. 새삼스럽게 영화의 힘을 느낀다. 현재 우리는 영화를 보고 있지만 과거와 미래의 시간들을 느낀다. <고양이가 있었다>는 '카메라'라는 존재가 확실히 느껴지는 영화다. 다른 영화들에선 보통 '카메라'라는 존재를 지우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이 영화는 '카메라'라는 존재를 인식시킴으로써 많은 것들을 획득한다. 우리는 '카메라'라는 존재를 인식함으로써 거대한 시간 감각을 느끼고 우리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박천현)

감독 Director

안건형 kearnh@gmail.com
Filmography

<고양이가 있었다> (2008)
<동굴 밖으로> (2011)
<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 (2014)
<한국인을 관두는 법> (2018)
<일과 날>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