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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부산-나우 2
홈커밍
Homecoming
이시오┃극영화┃컬러┃28분┃2025┃대한민국┃15+
* 2025 부산 인터시티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

유학 시절을 함께 보냈던 서훈과 함께, 오랜만에 필리핀 퀘존시티를 다시 찾은 유안은 추억이 깃든 장소를 거닐며 외면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점점 더 선명해질 때.
귓전을 때리는 도로의 소음,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는 차들이 만들어 내는 이국의 풍경은 그 나름의 질서를 갖춘 온전한 세계처럼 보인다. 그 사이로 인파에 섞여 배회하는 두 사람이 있다. 맨몸으로 길을 나선 이들은 익숙한 듯 발길 닿는 대로 유유자적 걷고 있다. 그럼에도 어딘가 두 사람은 그곳에 제대로 섞여 들어가지 못한 채 분리되어 보인다. 몇 년 전 함께 퀘존시티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가까워졌던 유안과 서훈은 오랜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다. 서훈의 결혼식을 앞두고 결심한 나름의 우정여행으로. 한 때 이 도시에 머물며 살아가던 그들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한 이방인도 여행객도 아닌 중간의 어딘가에 있다. 과거의 기억과 관계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 시절 그때 우리가 그러했던 일들에 대한 회상과 재연으로 귀결된다. 과거의 시간은 현재와 분절된 채 그 시점에 머물러있기에 아름다운 호시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안은 그 시간을 오늘로 가져와 잇고 싶다. 영원히 기억의 자물쇠를 잠그기 전에 마지막으로 생생한 현실로 감각하고 싶다. 그러한 유안의 내밀한 욕망은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는 물살을 마주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형태를 드러낸다. 그 후 이어지는 유안의 발걸음은 더 이상 정처 없지 않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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