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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부산-리와인드
부자
Father and Son

알츠하이머가 진행되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이 사신다. 항상 무뚝뚝하게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하신다. 그러한 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 매주 시골로 내려가는 아들.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농사일도 함께 돕는다.
나의 아버지도 할아버지에겐 아들이다. 한평생 뒷바라지하며 길러 주신 아버지가 이젠 나이가 들어 아들이 농사일을 함께하며 보살펴 줄 때가 되었다. 그 부자간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아 보고자 한다.
영화의 시작에 단 한 번, 할아버지 댁에 가는 장면이 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병을 진단받은 이후로 자주 이 길을 왕복했을 것이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병원도 가지만 논농사, 밭농사를 거들고 안부도 살피기를 여러 번. 그런데도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나 이와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곳에 아버지와 손녀가 마음을 두고 왔기 때문일 터다. 계절의 흐름은 옷차림과 나무들, 신발, 그리고 이들 부자가 나누는 한담에 나오는 작물들의 파종시기로 짐작해볼 수 있다. 홈비디오 안에서 아장아장 걷던 손주들은 취업을 앞둔 청년이 되었고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얼굴에도 그만한 세월이 스며들었다. 그렇지만 건강하면 된다는 젊은 시절 아버지의 바람만은 변하지 않았다.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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