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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Busan 경쟁 1

몽중몽

Dream within a Dream

권현지┃극영화┃컬러┃22분┃2025┃대한민국┃15+
시놉시스 Synopsis

영화를 공부하러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게 된 감독 지망생 유 단. 출국을 앞두고 단은 푸념을 늘어놓던 엄마가 죽는 꿈을 꾼다. 엄마를 두고 떠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지만, 정작 엄마를 마주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등골이 빠졌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엄마를 위해 단은 사라진 등골을 찾아야만 한다.

연출의도 Directing Intention

가족이란 온전히 사랑할 수도, 완전히 미워할 수도 없는 존재다. 이 작품은 단과 엄마의 관계를 ‘등골이 빠졌다’라는 표현으로 형상화하며, 꿈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기이한 판타지 장르로 풀어낸다.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막연함, 그리고 가족이라는 굴레를 ‘등골’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탐구한다. 딸은 뻗어나가는 엄마의 척추뼈를 찾아 나서고, 그 위에 아방가르드적 이미지를 실험적으로 덧입히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프로그램 노트 Program Notes
나는 수풀을 헤매이고, 차가운 물 속을 더듬어 무언가를 찾는다. 병원 청소일을 하며 평생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엄마가 등골이 빠져 버려 찾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등골은 어디에 있을까, 빠져 버린 곳에는 무언가가 새로 자라날 수가 있긴 할까? 프랑스 유학길에 오르려는 내게 싼 곳 찾다가 힘빼지 말고 맘에 드는 숙소를 찾으라던 엄마는,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배경으로 프랑스 영화를 찍는 내게 엎드려 기어 다가오고 결국은 업고 물을 건너게 한다. ‘죽으면 돌아다니지도 못하냐?’며 찾아온 돌아가신 아빠는 엄마를 해체해 목욕탕을 피범벅으로 만들어 놓고는 네가 원하는 것 한가지는 해주었다고 말한다. 그렇다, 이것은 꿈 이야기다. 이런 꿈이 불경한가? 그러나 누구도 무의식을 단죄할 수는 없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꿈>을 모티브로 했음을 오프닝 타이틀에 넌지시 표해 두고 시작했지만, 구로자와의 영화가 꿈을 형식으로 그의 예술과 역사와 세계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는 욕망과 공포로 가득한 무의식의 소리를 그 다양한 층위(layer)를 찾고 드러낸다. 그 층위들의 이미지는 다양하고 신선하고 환상적이며 끝내 깊은 물 속의 목소리를 듣는다. 공들여 만들어진 여운이 있는 영화다. (여설란)
감독 Director

권현지
gkgk020216@gmail.com

Filmography

<라일락 레시피> (2020)
<겨울잠> (2020)
<이웃> (2021)
<완벽한 피크닉> (2022)
<대행> (2023)
<두 다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리고 걷는 여자> (2024)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들이 있다> (2024)
<네 머리가 온전한 이유> (2025)